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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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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6권 3-4 매월당 시집 제6권 3-43 투증投贈 전하다4 상구절제上具節制 치관致寬 구절제사 치관에게 올리다. 응양상보진관서鷹揚尙父鎭關西 상보께서 위엄을 떨치어 관서를 진압하려십만비휴검극제十萬貔貅劍戟齊 십만의 용맹한 군대 칼과 창이 가지런하네.천리청풍사새정千里淸風沙塞靜 천리의 맑은 바람에 변방 사막 고요하고일성장소해천저一聲長嘯海天低 한 소리 긴 휘파람에 바다와 하늘 낮아지네. 흉중화진도문무胸中花陣韜文武 가슴 속 육화진법으로 문과 무를 감추고갑리룡천형벽제匣裏龍泉瑩鸊鵜 갑 속의 용천검 물새 기름에 갈고 닦았네.정원공성귀상국定遠功成歸上國 정원서 공 이루어 나라에 올려 돌아가니록종모마앙운시綠鬃牡馬仰雲嘶 푸른 갈기 숫말이 높이 우러러 우는구나. ►구치관具致寬(1406-1470) 자字는 이율而栗.조선朝鮮 前期의 文臣으로 우찬성..
매월당 시집 제6권 3-3 매월당 시집 제6권 3-33 투증投贈 전하다3 증고동지贈高同知 고동지에게 주다. 근궁금패석동전芹宮衿佩昔同氈 성균관에서 유생시절 담요를 함께한 옛날위제위형이수년爲弟爲兄已數年 아우가 되고 형이 된지 이미 여러 해였다네.차석감차원실려此夕堪嗟鴛失侶 이 밤에 짝을 잃은 원앙의 탄식을 참아내며여년무계계지련餘年無計桂枝連 남은 생에 월계수 가지 잇닿을 계획도 없네. 향낭상재인하처香囊尙在人何處 향주머니 그대로인데 사람은 어디에 있나채장초공봉독면彩帳初空鳳獨眠 채색 장막 비로소 비니 봉황이 홀로 잠드네.조식항아투약거早識姮娥偸藥去 항아가 영약을 훔쳐 갈 줄을 미리 알았다면견함경휼막상전堅緘扃鐍莫相傳 굳게 봉한 문빗장 잠궈 서로 전할 수 없었겠지. ►증고동지贈高同知 고동지에게 주다.김시습은 1472년(성종3) 성균관의 동창생同窓..
매월당 시집 제6권 3-2 매월당 시집 제6권 3-23 투증投贈 전하다2 상사가정上四佳亭 4가정에 오르다/2首  1포병년래여세소抱病年來與世疏 여러해 전부터 병을 안고 세상과 함께 멀어지니거제몽환우거저蘧蒢夢幻又籧篨 패랭이꽃 까마중에 또 대자리가 꿈에 헛보이네.출문서망장안도出門西望長安道 문을 나서면서 서쪽의 서울 가는 길을 바라보니 묘묘수운수살여渺渺樹雲愁殺予 넓고 아득한 무성한 나무에 나의 근심을 없애네. 2요원춘초록여인窯原春草綠如茵 가마 굽는 언덕의 봄풀들은 깔개 같이 푸르고득구지당상전신得句池塘想轉新 연못에서 시구 얻어 사색하며 새로이 깨닫네.산사소조한식근山舍蕭條寒食近 산속 집 고요하고 조용하니 한식이 가까운데행지풍긴안초균杏枝風緊眼初勻 살구나무 가지 바람 급해 비로소 어린 싹 고르네. ►사가정四佳亭 조선 서거정徐居正(1420-148..
매월당 시집 제6권 3-1 매월당 시집 제6권 3-1 3 투증投贈 (뜻, 물건을) 전하다1 증안생원贈安生員 안安 생원에게 주다. 여재동도시余在東都時 내가 때마침 동쪽 도시에 있으며피주유가로被酒遊街路 베푼 술자리 길 가에서 마셨다네. 관자종아행冠者從我行 갓 쓴 자들은 나를 따라서 다녔고개개유풍도个个有風度 한 명 한 명 풍채와 태도 있었지. 기중안씨자其中安氏子 그 가운데 안씨라는 사람은능시우능부能詩又能賦 시에도 능했고 또 부에도 능했네.상휴금오봉相携金鼇峯 서로 금오산 봉우리로 이끌어동감창명활東瞰滄溟闊 동쪽의 넓고 큰 바다 굽어보았지. 고지난위수固知難爲水 진실로 물 다스리기 어려움 알아흉금하활달胸襟何豁達 품은 생각은 어찌나 활달했던가.야정독리소夜靜讀離騷 고요한 밤에는 이소부를 읽으며고충하참단孤忠何慘怛 외로운 충성은 어찌나 참단한가.  ..
매월당 시집 제6권 2-3 매월당 시집 제6권 2-32 균심菌蕈 버섯3 석이石耳  창애만장앙난기蒼崖萬丈仰難企 만 길의 푸른 벼랑 올라갈 엄두 못 내는데,뢰우장차석상이雷雨長此石上耳 우레와 비가 이 바위 위에 버섯을 길렀구나.내면봉송외면활內面髼鬆外面滑 안쪽은 거칠거칠, 바깥은 번지르르.적래번연청사지摘來煩撋淸似紙 따와서 비비면 깨끗하기가 종이와 같다네.(撋↔潤) 전이염유첨차향煎以鹽油甜且香 소금과 기름으로 볶으면 달고도 향기로워열구추환나천미悅口芻豢那擅美 입에 맞는 고기라도 어찌 그 맛을 양보하겠는가(豢↔雙)담여불각간담량啖餘不覺肝膽涼 먹고 나니 나도 모르게 간담이 시원해지는 건지이배태송석리知爾胚胎松石裏 네가 소나무와 바위 속에서 자라서지. 이차탱장서벽봉以此撑腸棲碧峯 이 때문에 뱃속가득 푸른 봉우리들이 자리 잡았으니거양이이기여체居養已移氣與體..
매월당 시집 제6권 2-2 매월당 시집 제6권 2-22 균심菌蕈 버섯2 송균松菌 송이버섯 일야송강풍우족一夜松岡風雨足 하룻밤 소나무 산등성이에 비바람 넉넉하니한지란적송화즙寒枝亂滴松花汁 차가운 가지에 송화 즙 물방울이 어지럽구나.풍훈일자토봉송風薰日炙土髼鬆 바람 솔솔 해 가까워 흙은 거칠게 흐트러지고송채락처심화백松釵落處蕈花白 소나무 비녀(솔잎) 떨어진 곳에 버섯 꽃 희구나. 대엽천화두각기戴葉穿花頭角起 솔잎을 이고 뚫은 꽃처럼 상투 머리 일어나고조처발개영십백稠處撥開盈什百 많은 곳에서 치켜 일어나 열배 백배 불어나네.자립몽용소정장紫笠蒙茸酥釘長 자주빛 삿갓의 어린 버섯 긴 물건이 매끄럽고교취유대송화향嬌脆猶帶松花香 연하고 아리따워 오히려 송화의 향기 띠었네. 상차팽출색미가霜鹺烹出色味佳 흰 소금으로 삶아 내니 색과 맛은 훌륭하고담지이각아치량啖之..
매월당 시집 제6권 2-1 매월당 시집 제6권 2-12 균심菌蕈 버섯1 송심松蕈 송이松耳 버섯 자윤송화즙滋潤松花汁 송화 즙이 물에 젖어 번식하며봉송락엽진髼鬆落葉塵 헝크러져 떨어진 솔잎을 더럽히네.소정첨사밀酥釘甜似蜜 매끄럽게 융기하니 꿀 같이 달고자립활어순紫笠滑於蓴 자주빛 삿갓은 파초 따라 미끄럽네. 박비청향잠撲鼻淸香蘸 코를 닦아내고 맑은 향기를 담고침아이미윤侵牙異味勻 조금씩 깨무니 뛰어난 향이 두루 미치네(고를 균, 나눌 윤勻)욕지무속태欲知無俗態 속된 모습이 없음을 알고자 하여염시담여은鹽豉淡如銀 메주처럼 절이니 담백하기 은과 같네. ►균심菌蕈 버섯.‘버섯 균菌’(同字 균菌, 菌) 버섯. 세균細菌, 균菌. 죽순竹筍 ‘버섯 심, 풀이름 담蕈’  식물 담자균류의 고등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산 모양을 이루는 것이 많고 주로 그늘진..
매월당 시집 제6권 1-9 매월당 시집 제6권 1-91 채菜 나물9 가소嘉蔬 싱싱한 채소. 산유가소간유초山有嘉蔬澗有樵 산의 싱싱한 나물에 산골짝 땔나무 넉넉하여차생단욕락도도此生端欲樂陶陶 이 세상 바르게 하려니 즐거움이 그지없구나.수연청사무종적雖然靑史無蹤跡 비록 역사의 기록엔 아무런 자취도 없겠지만위유영령특견초爲有英靈特見招 넉넉한 영령 있으니 특별히 초대해 보리라. 산에는 싱싱한 나물 있고 계곡에는 땔나무가 있네.이승의 생활은 원래 어울 더울 즐기면서 사는 것인데비록 역사 속에 그런 분의 발자취가 적혀있진 않았지만그 분의 고귀한 정신은 남았으니 특별히 불러보고 싶다네. ►가소嘉蔬 싱싱한 채소, 맛좋은 채소. 제사에 쓰는 벼. (밭 벼)=산도山稻, 육도陸稻. 한도旱稻. 초자양엽草自兩葉 이변가소已辨嘉蔬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