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637)
매월당 시집 제5권 10-39 매월당 시집 제5권 10-3910 화초花草39 라치화오懶治花塢 게으름 피운 꽃밭 로부평생관즐료老夫平生盥櫛了 늙은 사내가 평생 세수와 머리 빗길 마치고단파경사사연토但把經史事硏討 다만 경서와 사기 잡고 일을 깊이 검토했네.경일부지광경과竟日不知光景過 온 종일 벌어진 형편 지나는걸 알지 못하고이차일생욕종로以此一生欲終老 이러니저러니 한 평생 늘어 죽으려 했다네. 주석유유정무뢰疇昔悠悠正無賴 아득히 먼 옛날에는 무뢰배들을 다스리다성시산림치화초城市山林置花草 성의 시가와 산과 숲에다 화초를 심었다네.적석위추축화오積石爲甃築花塢 돌을 쌓고 벽돌을 다스려 꽃 둑을 쌓고서년년서치우정소年年鋤治又淨掃 해마다 호미로 다스리고 또 깨끗이 쓸었지. 이래무부사근구邇來無復事勤劬 요즈음 여유가 없어도 애써 힘쓰게 일하니신지반울구지고新枝盤鬱舊..
매월당 시집 제5권 10-38 매월당 시집 제5권 10-3810 화초花草38 야초野草 들풀 야초부지명野草不知名 들판의 잡초 이름을 알지 못해도동풍취우생東風吹又生 봄바람이 불어오니 또 살아나네.몽용미소경蒙茸迷小徑 어린 풀이 나서 좁은 길 흐릿한데총천요장정蔥蒨繞長程 푸르른 초목이 먼 길을 둘러싸네.  별포상춘의別浦傷春意 이별의 물가에 춘정을 애태우고지당득구정池塘得句情 못과 방죽에 정이 있는 구절 얻네.처처화세애萋萋和細靄 우거지니 미미한 아지랑이 응하고록욕애인행綠縟礙人行 번다한 초록빛 사람 길 방해하네. 들풀은 이름도 모르는 것동풍만 불면 다시 살아 나오네.어지러이 난 풀 속 좁은 길이 희미한데더부룩하게 긴 길을 빙 돌러 있네. 별포別浦에는 봄을 슬퍼하는 마음 서려 있고지당池塘에는 시귀詩句를 얻은 정일세.무성하여 고운 아지랑이와 함께 어울..
매월당 시집 제5권 10-37 매월당 시집 제5권 10-3710 화초花草37 련방蓮房 연밥 송이 하사렴계독애언何事濂溪獨愛焉 염계는 무슨 일로 어찌 홀로 사랑하였나.정정정식사군선亭亭淨植似群仙 우뚝 높이 맑게 자라니 신선 무리 같구나.무단우유화방과無端又有花方果 무단히 다시 넉넉하여 꽃의 열매 패어나감비금인설묘련堪譬金人說妙蓮 하늘의 불상과 묘한 연꽃 비유해 말하네. ►련방蓮房=연봉각蓮蓬殼, 연각蓮殼. 연꽃의 열매가 들어 있는 송이.연꽃[蓮; Nelumbo nucifera Gaertn]의 다 익은 꽃받침[花托]련봉蓮蓬 연밥(연꽃의 열매)이 들어 있는 열매 송이.  /두보杜甫其7곤명지수한시공昆明池水漢時功 곤명지 호수는 한나라 때의 공업인데 무제정기재안중武帝旌旗在眼中 한 무제 깃발이 눈앞에 펄럭이는 듯직녀기사허월야織女機絲虛月夜 직녀상의 베틀 실..
매월당 시집 제5권 10-36 매월당 시집 제5권 10-3610 화초花草36 금전화金錢花 2首  1거세도도경전쟁擧世滔滔競戰爭 온 세상은 도도하게 싸움으로 번잡하고분분린석공방형紛紛恡惜孔方兄 어수선하니 공방형을 인색하게 아끼네.약교차물감장저若敎此物堪藏貯 만약 이 물건을 전하여 능히 저장한다면응피권호진탈병應被權豪盡奪幷 응당 권세가에게 다 아울러 빼앗기리라. 2교제유래조화공巧製由來造化功 아름다운 모습 조화로운 공에 유래하고풍마우련색령롱風磨雨鍊色玲瓏 바람이 갈고 비에 불리어 색은 영롱하네.위군번저전신론爲君煩著錢神論 그대 위해 번거롭게 전신론을 드러내려니공설화신제작공恐說花神製作工 꽃의 신이 제작한 공을 말하기 두렵구나. ►금전화金錢花 오시화午時花, 자오화子午花. 금불초金佛草벽오동과碧梧桐科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80~120cm이며 잎은 어긋난다...
매월당 시집 제5권 10-35 매월당 시집 제5권 10-3510 화초花草35 려춘화麗春花 양귀비楊貴妃 꽃 천포적력소원동千苞的皪小園東 일천 포기 알맞게 작은 동산에 빛나는데천견사화별치공天遣司花別致工 하늘이 꽃 맡은 이 보내어 특별한 공 들이었네불여미낭편유종不如米囊偏有種 쌀 주머니만 못하네만 별달리 종자 있고긍동홍약만다총肯同紅藥謾多叢 정말 홍약紅藥 같으면서 부질없이 떨기 많네. 요섬가소교무력腰纖可笑嬌無力 가는 허리 흐느적거려 힘없는 게 가소롭고명박감차색시공命薄堪嗟色是空 명이 박해 色이 바로 空이라는 게 슬퍼할 일일세.일모부두수득사日暮扶頭誰得似 해 저문데 머리 붙들고 있는 것 누가 같을 것이랴!려화중주의춘풍麗華中酒倚春風 여화麗華가 술에 취해 봄바람에 의지하네. 무성하게 우거져 밝게 빛나는 동쪽 정원 좁은데하늘이 보내 지키는 꽃 장인이 이르..
매월당 시집 제5권 10-34 매월당 시집 제5권 10-3410 화초花草34 류화榴花 석류石榴 꽃 안석하년별安石何年別 안석국에서는 어느 해에 헤어졌나.래종만리천來從萬里天 돌아온 자취는 만리의 하늘이구나.단파의분화丹葩疑噴火 붉은 꽃은 불을 뿜는가 의심스럽고록엽암생연綠葉暗生煙 푸른 잎은 싱싱한 아리따움 숨기네. 불여염양투不與艶陽妬 더불어 봄날의 기후를 샘내지 않고사공잔조연似共殘照姸 아름다운 저녁노을 맞는 것 같구나.강낭수반축絳囊誰半蹙 진홍 주머니 누가 가장 재촉을 할까점철일총전點綴一叢顚 한 떨기 거꾸로 하여 점점 이어지네. ►류화榴花 석류石榴 나무의 꽃.►안석安石=안석국安石國, 지금의 페르시아 지방.페르시아 지역인 고대 이란에 파르티아 왕국이 있었다. 당시 한나라에서는 안석국安石國이라 불렀다. 여기서 온 둥근 ‘혹 류瘤’처럼 생긴 과일이..
매월당 시집 제5권 10-33 매월당 시집 제5권 10-3310 화초花草33 해당화海棠花  효천연로식응장曉天煙露飾凝粧 새벽하늘 안개 이슬로 아름답게 치장하고잉허연지저해당剩許臙脂著海棠 남아도는 붉은 연지는 해당화에 드러나네.탐수부지춘주성耽睡不知春酒醒 잠에 빠진걸 알지 못하고 봄 술에서 깨니무향쟁해밀봉광無香爭解蜜蜂狂 향기 없음 어찌 깨달아 꿀벌은 떠도는구나. 정의세우균함루正宜細雨勻含淚 때마침 마땅한 가랑비에 고른 눈물 머금고막피사풍암단장莫被斜風暗斷腸 비끼는 바람 남몰래 창자 끊김 당하게 말게.도득반개다의서到得半開多意緖 반쯤 피게 되니 정취의 실마리 뛰어나고태진교소시명황太眞嬌笑侍明皇 양귀비는 요염한 웃음에 총명한 황제 모시네.  ►해당화海棠花해당화는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열매도 아름다워 관상식물로 좋다. 약성은 온溫하..
매월당 시집 제5권 10-32 매월당 시집 제5권 10-3210 화초花草32 파초芭蕉  동군전각●배혼東君翦刻●胚渾 봄의 신께서 자르고 새기어 싹이 트니연주점백교만원硏朱點白嬌滿園 줄기 문지르니 밝은 물방울 뜰에 가득 뽐내네.만반요염진선연萬般妖艶盡嬋娟 만반에 아리따우며 다만 곱고 아름다울 뿐쟁연경투편승은爭姸竟妬偏承恩 우아함 다투다 마침내 샘내니 승은이 기우네. 맥맥무언포원심脈脈無言抱怨深 한 마디의 말도 없으니 원망만 깊이 품고서고견파초소제혼故遣芭蕉訴帝閽 일부러 파초는 궁성의 문에 하소연 보내네.일봉주장제록라一封奏章題綠羅 잠시 아뢰는 글을 푸른 비단에 써서 봉하니사진천고장함원寫盡千古長銜冤 썩 오랜 세월 항상 억울한 죄입음 다 그렸네. 반야전개풍우전半夜展開風雨戰 한 밤중 열어 펼치니 바람과 비에 흔들리고번고란타방심전繁敲亂打芳心顫 잦게 후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