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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도연명陶淵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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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言詩 38. 의고擬古 9首 의고擬古 9首 고시를 본떠서其一   영영창하란榮榮窗下蘭 창 아래에 난초가 무성히 자라고 밀밀당전류密密堂前柳 집 앞엔 버들이 빽빽이 늘어지니초여군별시初與君別時 처음 그대와 더불어 이별할 때는 불위행당구不謂行當久 오랫동안 다니리라 하지 않았네  출문만리객出門萬裏客 집을 나서 만리의 나그네 되어중도봉가우中道逢嘉友 다니던 중에 좋은 친구를 만났네미언심선취未言心先醉 말하기 전에 먼저 마음이 취하니부재접배주不在接杯酒 술잔으로 사귄 탓만이 아니라네  난고류역쇠蘭枯柳亦衰 난초가 마르고 버들 또한 시들 때 수령차언부遂令此言負 마침내 약속을 저버리고 말았구나 다사제소년多謝諸少年 여러 젊은이들에게 거듭 이르노니 상지불충후相知不忠厚 서로 안다고 다 충후하지는 않다네 의기경인명意氣傾人命 뜻이 맞으면 목숨까지 바친다는데이격부하유..
5言詩 37. 사일蜡日 사일蜡日 사제蜡祭를 지내는 날풍설송여운風雪送餘運 눈보라가 한 해의 남은 날을 보내니 무방시이화無妨時已和 시절은 거리낌 없이 이미 온화해져 가네.매류협문인梅柳夾門湮 매화와 버들을 문 앞 양쪽에 심어 놓았는데(湮↔植)일조유가화一條有佳花 가지 하나에 아름다운 꽃 피어났네. 아창이언득我唱爾言得 나 노래하고 네가 칭찬하니주중적하다酒中適何多 술 마시는 즐거움 어쩌면 이리 많은가!미능명다소未能明多少 즐거움이 많고 적음을 잘 알 수 없으나장산유기가章山有奇歌 장산章山에 빼어난 노래 소리 들리네. ►사일蜡日 고대에 납입臘日에 8神에게 사제蜡祭를 지내는 날. 납일은 동지 뒤의 세 번째 술일戌日로 정하였으며 한 해 동안 이룬 농사와 그 밖의 일들을 여러 神에게 고하는 제사로 납평제臘平祭, 팔사八蜡, 사蜡라고도 하였다 ‘납일蠟..
5言詩 36. 유회이작有會而作 유회이작有會而作 느낀 바가 있어 짓다[序]구곡기몰舊谷旣沒 묵은 곡식은 이미 떨어졌고 신곡미등新穀未登 햇곡식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파위로농頗爲老農 자못 노련한 농사꾼이 되었으나이치년재而値年災 흉년을 만났다. 일월상유日月尙悠 한 해는 아직 많이 남았고 위환미이爲患未已 흉년도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  등세지공登歲之功 풍년 수확은 기불가희旣不可希 이미 바랄 수 없고조석소자朝夕所資 아침저녁으로 겨우 밥 짓는 연화재통煙火裁通 불이나 지펴 생활할 따름이다. 순일이래旬日已來 10여 일 전부터 시념기핍始念饑乏 비로소 굶주리고 모자람을 걱정하게 되었으며 세운석의歲云夕矣 금년도 저물어 가는데 개언영회慨焉詠懷 나는 감회에 젖어 회포를 읊으니 금아불술今我不述 지금 내가 말하지 않으면 후생하문재後生何聞哉 후손들이 어떻게 알 ..
5言詩 35. 책자責子 책자責子 아들을 꾸짖다 백발피량빈白髮被兩鬢 백발이 양 귀밑머리 덮으니기부불복실肌膚不復實 살결도 예전같이 실하지 못하네수유오남아雖有五男兒 비록 다섯 아들 있으나총불호지필總不好紙筆 모두 글공부를 좋아하지 않누나 아서이이팔阿舒已二八 서舒는 이미 열여섯 살 되었으나나타고무필懶惰故無匹 게으르기 짝이 없는 놈이고아선행지학阿宣行志學 선宣 열다섯 살이 되는데도이불애문술而不愛文術 공부를 좋아하지 않으며(愛↔好) 옹단년십삼雍端年十三 옹雍과 단端은 나이 열세 살이나불식육여칠不識六與七 여섯과 일곱도 분간하지 못하네통자수구령通子垂九齡 통通이란 놈은 아홉 살 되었으나단멱리여률但覓梨與栗 오직 배와 밤만 찾누나 천운구여차天運苟如此 타고난 자식 운이 이러하니차진배중물且進盃中物 또 술이나 마실 수밖에 ►기부肌膚 피부皮膚►지필紙筆 공부►..
5言詩 34. 술주述酒 술주述酒 술이란 이런 것중리조남륙重離照南陸 한낮의 해 다시 남녘 땅 비추고명조성상문鳴鳥聲相聞 우는 새 소리 여기저기 들려온다.추초수미황秋草雖未黃 가을 풀들 채 누렇게 시들지 않았으나융풍구이분融風久已分 봄바람과는 이미 오래전 달라져 있도다. 소력효수저素礫皛修渚 흰 조약돌이 긴 물가에서 반짝이더니남악무여운南嶽無餘雲 남쪽 큰 산에는 남은 구름 없어졌도다.예장항고문豫章抗高門 은 높은 문으로 막았지만중화고령분重華固靈墳 는 본래 신령한 무덤이어라. 류루포중탄流淚抱中歎 눈물 흘리며 마음속에 비탄함 안고(歎↔獗)경이청사신傾耳聽司晨 귀 기울여서 새벽닭 울음소리 듣는다.신주헌가속神州獻嘉粟 신주에서는 좋은 곡식 바치고사령위아순四靈爲我馴 사방의 신령은 나를 위해 길들어졌다. 제량동사려諸梁董師旅 이 군대 거느리고 나가자양승상기..
5言詩 33. 지주止酒 지주止酒 술을 끊으며 거지차성읍居止次城邑 성읍에서 사는 것을 그만두고소요자한지逍遙自閑止 자유로이 노니니 절로 한가하네(閑↔閒)좌지고음하坐止高蔭下 높은 나무 그늘아래 머물러 앉아보지필문리步止蓽門裏 걸음 멈추고 사립문 안에 머물며  호미지원규好味止園葵 텃밭의 아욱에서 좋은 맛을 찾고대환지치자大歡止稚子 어린 자식에서 큰 즐거움을 찾네 평생부지주平生不止酒 평생을 술을 끊지를 못하였으니지주정무희止酒情無喜 술 끊으면 기쁨이 없기 때문이네 모지불안침暮止不安寢 저녁에 끊으면 편히 잠 못 들고신지불능기晨止不能起 아침에 끊으면 일어날 수가 없네일월욕지지日月欲止之 날마다 달마다 끊으려 애썼지만영위지불리營衛止不理 혈기가 멈추어 순조롭지가 않네 도지지불락徒知止不樂 단지 끊는 게 즐겁지 않음만 알고미신지리기未信止利己 끊는 게 몸..
5言詩 32. 음주飮酒 20首 음주飮酒 20首[序]여한거과환余閑居寡歡 나는 조용히 살다 보니 달리 즐거운 일도 없고겸비야이장兼比夜已長 게다가 요즘 밤도 길어졌다 우유명주偶有名酒 우연히 귀한 술이 생겨 무석불음無夕不飮 저녁마다 빼놓지 않고 마시게 되었다. 고영독진顧影獨盡 등불에 비췬 내 그림자를 벗 삼아 마시다 보니홀언부취忽焉復醉 혼자서 다 비우고 금방 취해 버렸다.기취지후旣醉之後 취하고 나면 첩제수구자오輒題數句自娛 자주 시 몇 구를 지어 보고 혼자서 흐뭇해하곤 했다. 지묵수다紙墨遂多 시를 적은 종이가 제법 되지만사무전차辭無詮次 글의 앞뒤 순서가 맞지 않아료명고인서지聊命故人書之 그냥 친구더러 다시 정서해 달라고 했다.이위환소이以爲歡笑爾 그것은 다만 같이 기쁘게 웃을 거리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其1쇠영무정재衰榮無定在 쇠락과 영달은 정..
5言詩 31. 丙辰歲八月中於下田舍穫 병진세팔월중어하전사확丙辰歲八月中於下田舍穫 병진년 8월 무논의 농막에서 추수를 하며 빈거의가색貧居依稼穡 오직 농사짓고 먹는 가난한 살림육력동림외戮力東林隈 온 식구가 힘을 합해 밭을 가네불언춘작고不言春作苦 춘경의 괴로움은 견디겠으나상공부소회常恐負所懷 기대하던 타작 망칠까 두려웁네 사전권유추司田眷有秋 농사 감독관이 추곡 익은 것보고 기성여아해寄聲與我諧 희롱조로 풍작이라 내게 말했으나기자환초포饑者歡初飽 굶주리던 나도 포식할 기쁨에 넘쳐속대후명계束帶候鳴雞 의관 갖추고 달 울기만 기다리네 양즙월평호揚檝越平湖 노를 젓고 잔잔한 호수를 건너 범수청학회汎隨淸壑迴 출렁출렁 맑은 계곡 따라 돌면울울황산리鬱鬱荒山裏 울창한 숲이 욱은 깊은 산중에원성한차애猿聲閑且哀 원숭이 울음 애처롭고 한적하다 비풍애정야悲風愛靜夜 슬픈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