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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도연명陶淵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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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言詩 30. 庚戌歲九月證於西田穫早稻 경술세구월증어서전확조도庚戌歲九月證於西田穫早稻 경술년 9월 서쪽 밭에서 올벼를 수확하며 인생귀유도人生歸有道 사람의 삶은 당연한 이치에 의해 귀착하지만 의식고기단衣食固其端 입고 먹는 일이 본래 우선이라네.숙시도불영孰是都不營 어찌 이를 전혀 힘으로 경영하지 않고이이구자안而以求自安 스스로 편안하기를 구하겠는가? 개춘리상업開春理常業 봄이 시작되면 착실히 농사지어야 세공료가관歲功聊可觀 가까스로 한 해의 수확을 볼 수가 있다네.신출사미근晨出肆微勤 새벽에 나가 작은 일도 힘껏 일하고 일입부뢰환日入負耒還 해가 지면 쟁기 메고 돌아온다. 산중요상로山中饒霜露 산중이라 서리 이슬 많이 내리고 풍기역선한風氣亦先寒 기후도 평지보다 먼저 차가워진다.전가기불고田家豈不苦 농사일이 어찌 고생스럽지 않으랴만 불획사차난弗獲辭此難 그 어려움..
5言詩 29. 기유세구월구일己酉歲九月九日 기유세구월구일己酉歲九月九日 기유년 9월 9일미미추이석靡靡秋已夕 어느덧 가을은 깊어처처풍로교凄凄風露交 바람은 싸늘하고 이슬은 차다. 만초불부영蔓草不復榮 덩굴 풀 더 이상 자라지 않고원목공자조園木空自凋 뜰의 나무들도 시들어 쓸쓸하다. 청기징여재淸氣澄餘滓 맑은 기운은 더위의 찌꺼기를 씻어 내리니묘연청계고杳然天界高 아득한 하늘 가 없이 높다.애선무류향哀蟬無留響 애처롭던 매미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총안명운소叢雁鳴雲霄 기러기 떼는 하늘높이 구름 속을 울며 난다. 만화상심이萬化相尋異 천하 만물도 이렇게 쉼 없이 변화 하느니인생개불로人生豈不勞 우리 인생살이라 하여 어찌 고달픔이 없으랴.종고개유몰從古皆有沒 예로부터 (천하 만물)모두 죽지 않은 것이 없거늘염지중심초念之中心焦 생각거니 속내가 타들어 간다. 하이칭아정何以..
5言詩 28. 무신세유월중우화戊申歲六月中遇火 무신세유월중우화戊申歲六月中遇火 무신년 6월 화재를 만나다초려기궁항草廬寄窮巷 초가집을 궁벽한 골목에 붙이고서감이사화헌甘以辭華軒 달갑게 화려한 집 사양하여 왔었다.정하장풍급正夏長風急 한여름에 긴 바람 급히 닥쳐와림실돈소번林室頓燒燔 수풀 속의 집 단번에 불타올랐다. 일택무유우一宅無遺宇 온 집 방 한 칸 남지 않아방주음문전舫舟蔭門前 문 앞의 배 안에서 이슬 피한다.초초신추월迢迢新秋月 길고 긴 초가을 저녁정정월장원亭亭月將圓 울롱한 달이 둥글어져 가는구나. 과채시복생果菜始復生 과일 채소는 이미 다시 돋아났고경조상미환驚鳥尙未還 놀란 새들은 아직도 안 돌아온다.중소저요념中宵竚遙念 밤중에 우두커니 서서 먼 일 생각하니일반주구천一盼周九天 깜짝할 틈에 아홉 겹 하늘 다 돌아낸다. 총발포고개總髮抱孤介 머리 묶고서부터 고고한 ..
5言詩 27. 환구거還舊居 환구거還舊居 옛 집에 돌아와 보니주석가상경疇昔家上京 전에는 서울에 살다가육재거환귀六載去還歸 육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갔네금일시부래今日始復來 다시 서울에 와 보니측창다소비惻愴多所悲 모든 것이 처량하고 서글프다 천맥불이구阡陌不移舊 밭 뚝은 옛과 다름없으나흡옥혹시비邑屋惑時非 마을의 집은 예전 같지 않더라이력주고거履歷周故居 옛집 주위를 두루 돌았으나인로한부유隣老罕復遺 살아남은 이웃영감이 적구나 보보심왕적步步尋往迹 발걸음 옮겨 옛 추억을 더듬으며유처특의의有處特依依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노라류환백년중流幻百年中 백년인생은 유전 변화하며한서일상추寒暑日相推 세월은 나날이 떠밀듯이 흘러가니 상공대화진常恐大化盡 일찍 죽어 쓰러질까 두렵구나기력불급쇠氣力不及衰 아직 기력 다하지 않았는데폐치차막념廢置且莫念 부질없는 생각일랑 ..
5言詩 26. 乙巳歲三月爲建威參軍使都經錢溪 을사세삼월위건위참군사도경전계乙巳歲三月爲建威參軍使都經錢溪을사년 3월 건위장군의 참군이 되어 서울로 사신 가는 길에 전계를 지나다 ►을사세乙巳歲 진晉 안제安帝 의희義熙 元年(405年)►건위참군建威參軍 건위장군참군建威將軍參軍 건위장군建威將軍은 류경선劉敬宣으로 그때 강주자사江州刺史였다. ►錢溪 지금의 안휘安徽 귀지貴池 東쪽 매근항梅根港이다. 六朝時 계곡[溪]옆에 매근야주전梅根冶鑄錢을 설치하여 계곡의 이름을 錢溪라 하였다. 아불천사경我不踐斯境 내가 이 땅을 밟지 않은지 세월호이적歲月好已積 세월은 이미 오래되었다.신석간산천晨夕看山川 조석으로 산천을 바라보니 사사실여석事事悉如昔 일마다 모두 옛날과 같다. 미우세고림微雨洗高林 가랑비는 키 큰 숲을 씻고 청표교운핵清飆矯雲翮 맑고 빠른 바람은 구름 속의 새를 높이 날게 한..
5言詩 25. 癸卯歲十二月中作與從弟敬遠 계묘세십이월중작여종제경원癸卯歲十二月中作與從弟敬遠 계묘년 12월에 시를 지어 사촌 동생 경원에게 주다 침적형문하寢迹衡門下 행적을 감추고 누추한 집에 은거하며 막여세상절邈與世相絕 세상과 멀리 떨어져 단절하며 지낸다.고목막수지顧目莫誰知 둘러보아도 아무도 아는 이 없고(目↔盻) 형비주상폐荊扉晝常閇 사립문은 낮에도 항상 닫아둔다. 처처세모풍淒淒歲暮風 세모의 바람 쌀쌀하고 예예경일설翳翳經日雪 종일 눈이 내리니 어두컴컴하다.경이무희성傾耳無希聲 귀 기울여도 조그만 소리도 들리지 않고재목호이결在目皓已潔 내다보니 세상이 이미 새하얗구나. 경기침금수勁氣侵襟袖 매서운 찬 기운은 옷깃 소매로 파고들고 단표사루설簞瓢謝屢設 변변찮은 식사조차 자주 거른다.소삭공우중蕭索空宇中 적막하고 텅 빈 집에는 료무일가열了無一可悅 기뻐할 일 하나..
5言詩 24. 계묘세시춘회고전사癸卯歲始春懷古田舍 2首 계묘세시춘회고전사癸卯歲始春懷古田舍 2首 계묘년에 농가에서 옛일을 회상하며 봄 밭갈이를 시작하다 其一재석문남무在昔聞南畝 예전에 남쪽 밭에 대해 듣긴 했어도, 당년경미천當年竟未踐 그때는 끝내 농사를 지어보지 못했다.누공기유인屢空既有人 자주 끼니를 굶는 안회와 같은 사람이 있었거늘춘흥기자면春興豈自免 봄 밭갈이를 어찌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숙신장오가夙晨裝吾駕 이른 아침 내 수레를 준비해놓고 계도정이면啟塗情已緬 길 떠나니 마음은 벌써 저 멀리를 향한다.조롱환신절鳥哢歡新節 새들은 지저귀며 새봄을 기뻐하고 냉풍송여선泠風送餘善 시원한 바람은 넉넉한 선심을 베푸네. 한죽피황혜寒竹被荒蹊 겨울 대나무는 황폐한 길을 덮어 우거졌고(竹↔草)지위한인원地為罕人遠 대지는 인적 없이 멀리 펼쳐져 있다.시이식장옹是以植杖翁 그러기에 지..
5言詩 23. 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 신축세칠월부가환강릉야행도구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신축년 7월 휴가를 얻어 강릉으로 돌아오던 길에 도구를 지나면서 ►辛醜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中(口↔中)한거삼십재閑居三十載 한가롭게 삼십 년 살아오니(閑↔閒)수여진사명遂與塵事冥 마침내 진세塵世의 일과 아득히 멀어졌네.시서돈숙호詩書敦宿好 시서詩書는 예전의 좋아함 돈독히 하고임원무속정林園無俗情 숲속은 속된 정情이 없다오. 여하사차거如何捨此去 어이하여 이를 버리고 떠나요요지남형遙遙至南荊 아득히 남쪽 형주荊州에까지 이르렀나.고예신추월叩枻新秋月 노를 두드리며 가을 달 맞이하고임류별우생臨流別友生 강물에 임하여 벗과 작별하네. 량풍기장석凉風起將夕 시원한 바람 저물녘에 일어나니야경담허명夜景湛虛明 밤의 경치 조용하고 밝아라.소소천우활昭昭天宇闊 밝고 밝은 하늘 넓기도 하고효효..